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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A급 ‘전문 강사’ 초빙戰 [조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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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7회 작성일 18-02-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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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A급 ‘전문 강사’ 초빙戰 [조인스]
“‘열심히 하자’에서 ‘변화에 맞추자’로…현장경험 일류 강사 특강 1회 150만~200만 원”
기업 HRD팀 인기 강사, 그들은 누구인가?
 
▶구조조정으로 IMF를 극복한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원 재교육으로 눈을 돌리며 기업체를 대상으로 강의하는 전문 강사들의 몸값과 시장이 커지고 있다.
 

 변해야 산다는 위기감 속에서 기업들이 재교육에 눈을 돌린 지 10년. 덩달아 기업 전문 강사들의 몸값과 시장도 커졌다. 인기 절정의 강사는 밀려드는 섭외 요청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강연료도 인기 연예인의 출연료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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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1일(금) 5시10분 기상, 6시 반 출발→7시 반 성균관대학교 청평연수원 도착, 아침식사 후 8시 반~11시 강의→서울, 매체 인터뷰→6시 기업체 인사담당자 미팅. 1월14일(월요일) 오전 8시 포항 포스코 강의→4시 안성 우리은행 강의→7시 서울 대학원 동창회….

기업체 및 정부기관에서 리더십 전문 강사로 뛰는 홍석기 주) 멘타컨설팅 대표의 다이어리에 적힌 이틀의 동선이다. 그의 다이어리에는 이미 2월 중순까지 강의 스케줄이 빼곡히 잡혀 있다.

기자와 만나 1시간가량 인터뷰하는 동안에도 그의 전화는 10분 간격으로 울려댔다. 기업체·대학·정부기관에서 특강을 요청하는 전화였다. 그가 1회 특강을 하고 받는 강연료는 100만~120만 원 선. 1주일에 평균 7~8회, 한 달에 25~30회 강의를 나간다. 그의 한 달 수입이 짐작되는 대목이다.

기업체·관공서·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리더십·고객만족 등을 강의하는 전문 강사가 뜨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IMF 외환위기를 극복한 기업들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원 재교육에 눈을 돌리면서부터다.

덩달아 기업체에서 주로 강의하는 전문 강사들의 몸값과 시장도 커졌다. 인기 절정의 강사는 밀려드는 섭외 요청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이들의 스케줄과 몸값은 연예인 못지않다.

IMF 외환위기가 몰아쳤던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바탕으로 변화를 설파하는 스토리텔링형 강사가 인기였다. 그러나 요즘은 기업체에서의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탄탄한 전문 분야를 갖고 있는 전문 강사가 뜨는 추세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성과를 강조하게 되면서 기업이 직원 교육의 기본 방향을 교육을 위한 교육에서 회사의 성과 창출과 직결되는 교육으로 바꾸었기 때문. 전문가만이 살아남는 세계화 흐름에도 부합하는 셈이다.

“예전에는 책을 저술했다든지 방송에서 재미있는 강의를 하는 사람이면 여러 기업에서 너도나도 불렀어요. ‘안암동 번개’로 유명세를 탔던 조태훈 씨 등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기업 교육이 ‘우와! 재미있네, 우리도 한 번 불러 보자’는 식이었죠.
그런데, 이런 분들을 초빙해 강의를 들어보니 어려운 환경을 의지로 극복했다는 점은 굉장히 공감이 되는데, 막상 우리 회사가 당면한 문제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에는 답을 못 주는 것이에요. 기업교육이란 특정 목적을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문 분야가 없는 강사는 갈수록 발 붙일 자리가 없어지게 된 것이죠.” 한국강사협회 안병재 회장의 설명이다.
 
기업교육의 방향이 이론보다 현장 중심, 단순히 ‘열심히 하자’에서 ‘변화에 맞게 바르게 하자’로 바뀌면서 재미있는 강의를 하는 인기 강사의 시대에서 전문 강사의 시대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A급으로 꼽히는 강사들은 대부분 기업에서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과 노하우가 있는 경우다.

대표적 예가 대우자동차 명장 출신인 김규환 강사,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으로 고객만족을 강의하는 한상숙 탑서비스아카데미 원장, 공군 대령 출신의 함선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협상연구소장, 현대인재개발원 교수 출신의 최종택 초이스컨설팅 대표, 강원도 정무부지사 출신인 조관일 인테크연구소장, 협상·리더십 분야의 박명래 위캔컨설팅 대표 등이다.

<비서처럼 하라>의 저자인 조관일 소장 은 농협중앙회 상무를 거쳐 강원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농협에 근무하던 시절인 1980년대부터 이미 “손님 좀 잘 모십시다”라며 우리나라에서 친절교육을 최초로 시작한 인물로 꼽힌다.

고객서비스(CS) 분야의 대모로 꼽히는 한상숙 원장 은 대한항공 서비스아카데미 1기 출신이다. 대한항공과 삼성에버랜드를 거쳐 1995년부터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현대인재개발원을 거쳐 기업체에서 리더십 강의를 하는 최종택 대표는 운동권 출신답게 청중을 흡인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한국강사협회장을 맡고 있는 안병재 ㈜킹웨이인재개발그룹 대표 도 현대자동차 판매왕 출신으로 현대인재개발원 교수를 거쳐 전문 강사 세계에 뛰어든 경우다.

요즘에는 대기업 임원이나 현장 소장 출신 강사의 수요와 공급이 느는 추세다. 열심히 해보겠다는 의욕은 충만해 있으나 그 방법을 찾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서 비슷한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이 있는 강사를 초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장 경험이 있는 만큼 기업의 니즈와 고민을 잘 알고, 각 기업이 처한 문제의 해법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이에 따라 대기업 임원이나 사내 강사 중에는 아예 전문 강사를 제2의 인생 목표로 잡고 일찍부터 준비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역시 삼성그룹이나 현대그룹 출신의 인기가 높다.

베스트셀러 작가들은 꾸준히 인기가 높다. 최근 베스트셀러 작가로 기업 강의에서 높은 몸값을 올리는 강사는 <에너지버스> <핑>의 저자 유영만 한양대 교수.
<이순신의 리더십> 저자인 지용희 서강대 교수도 최고의 인기 강사 중 한 명이다.

행복한 직장생활을 강의하는 ‘행복 디자이너’ 최윤희, ‘펀(fun)경영’을 강의하는 양내윤 유머경영연구소장 등은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뒤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는 경우다.

기업 강사들의 강의 영역은 크게 특강과 프로그램 강의로 나뉜다. 특강은 말 그대로 특정 주제에 대해 60~120분의 1회성 강의로, 베스트셀러 저자 또는 방송으로 뜬 강사들이 주로 특강을 뛴다. 반면 기업체 출신 전문 강사들은 특강도 하지만, 짧게는 4시간에서 길게는 20시간짜리 프로그램 강의를 많이 한다.

전문 강사들은 대부분 기업의 특정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관한 강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업 현안이라는 것이 한두 시간 강의로 풀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업체의 프로그램 강의 커리큘럼을 짜주고 강사까지 공급하는 한국생산성본부·한국능률협회·크레듀·러너코리아 등 인재개발(HRD, Human Resource Development) 컨설팅 업체도 느는 추세다.

그렇다면 이들이 받는 강의료는 얼마나 될까? 1~2시간 강연해서 얼마나 벌겠느냐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들의 강연료는 원고료와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시간당 임금으로 따지면 웬만한 월급쟁이는 비애를 느낄 정도다. ‘행복 디자이너’ 최윤희 씨, ‘감성 리더십’의 정진홍 박사 등 방송을 통해 스타급 강사 반열에 오른 이들의 강연료는 1~2시간짜리 특강 1회에 150만~200만 원 선이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업체에서 전문 강사로 이름이 알려진 A급 강사의 강연료는 100만~150만 원 선이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강연을 가면 여기에 거마비가 더해진다. 평균 8~20시간짜리 프로그램 강의의 경우에는 시간당 25만~30만 원을 받는다. 8시간 강의는 240만 원, 20시간 강의는 600만 원을 받는 셈이다.

A급 강사의 경우 적게는 주 3~4회, 많게는 주 8회까지 강연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연봉이 가볍게 억 대를 넘어선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A급으로 꼽히는 강사의 경우 연수입이 평균 1억~2억 원이며, 스타급 강사의 연수입은 3억~5억 원 수준인 것으로 회자한다.

그러나 양내윤 유머경영연구소장 은 “대기업에 강의를 나갈 때는 최고 수준의 강의료를 요구하지만, 중소기업이나 시민단체·재활원 같은 곳으로 강의하러 갈 때는 봉사나 사회환원 차원에서 차비 정도만 받거나 아예 안 받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강의 대상에 따라 강의료를 달리 받는다는 말이다.

물론 강사 중에도 스타급만 있는 것은 아니다. A급보다 한 등급 아래인 무명의 교육 전문 강사들은 대개 시장가격이 정해져 있어 가장 시장성이 높은 산업부문이 보통 2~3시간 강연에 시간당 50만 원 선. 그보다 한 급 아래인 강사들은 30만~40만 원 대의 강연료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그나마 불러주는 곳이 있을 때 이야기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인 만큼 여기서도 20 대 80의 ‘팔레토 법칙’이 적용된다. 안병재 한국강사협회장 은 한 발 더 나아가 “전문 강사의 세계는 20 대 80이 아니라 10 대 10 대 80의 룰이 적용된다”고 말한다. 전문 강사로 성공적으로 밥벌이를 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하다는 것. 나머지 10%는 강의를 하기는 하지만 더 할지 말지 고민 중인 상태이며, 80%는 불러주는 곳이 없어 밥벌이도 못한다는 것이다.

전문 강사가 되는 경로는 대략 두 가지다. 첫째는 기업체에서 전문 영역을 구축한 뒤 책을 집필해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다. 대표적 예가 구본형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장이다.

2000년 20년 동안 근무한 한국IBM을 그만두고 ‘변화경영’을 화두로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구본형 소장은 ‘기업에서 모시고 싶은 최고 명강사’ 넘버 원으로 꼽힌다. 강연료도 당연 최고 대우다.

그가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1998년 출판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었다. 이 책은 당시 외환위기 상황에서 ‘변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기업 리더십 강사로 명성을 날리는 홍석기 ㈜META컨설팅 대표 역시 스카우트 회사 부사장 시절 출판한 <어제 쓴 이력서는 찢어버려라>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전업 강사로 전직한 경우다.

둘째는 크레듀·러너코리아 등 HRD 전문 기관의 강사로 소속돼 기업체 외주 강사로 활동하며 강의력을 인정받아 명성을 쌓은 뒤 프리랜서 강사로 독립하는 경우다.

최근 기업 전문 강사가 억대 연봉의 대표적 1인기업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경로를 통해 전문 강사 데뷔를 꿈꾸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들을 상대로 하는 전문 강사 양성 코스 및 업체도 우후죽순으로 느는 추세다. 그만큼 자신만의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하면 전문 강사의 세계에서도 살아남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일류 강사가 갖춰야 할 기본 덕목으로는 세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인품, 둘째가 강의 기술, 셋째가 콘텐츠입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콘텐츠입니다. 훌륭한 악기로 최선을 다해 연주해도 삼류 악보가 주는 감동에는 한계가 있듯 콘텐츠는 매우 중요한 요소죠. 시대를 선도하는 가치 있는 콘텐츠야말로 일류 강사의 필요조건입니다.”

함선필 한남대 교수 의 말이다. 공군에서 20여 년간 무기체계 획득 업무에 종사하며 협상이라는 독특한 분야를 개척한 함 교수는 삼성전자·KT 등 기업체는 물론 청와대 경호실과 비서실에까지 출강할 정도로 협상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

F-16 전투기 추락사고 보상협상 주관 등 공군에 근무하며 국제 협상만 1,000여 회를 거친 그의 실무 경험은 그가 협상분야에서 살아있는 강의를 할 수 있게 하는 밑바탕이다. 그럼에도 그는 “1시간 강의를 위해 100시간 준비한다”고 말한다. 지식의 재창조를 위해 매일 밤 국내외 웹 서핑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1년 열두 달 하루도 쉼 없이 콘텐츠 개발에 노력을 쏟고 있다는 말이다.

그는 또 “강의의 성패 여부는 첫 3분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짧은 시간에 강사의 잠재역량을 보여줌으로써 은연중에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고 강의 전반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기업 교육담당자와의 충분한 교감을 통해 왜 초빙하는지, 교육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충분히 숙지하고 강의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학교수가 쉬운 것도 어렵게 이야기하는 직업이라면, 전문 강사는 아무리 어려운 내용도 녹이고 녹여 쉽게 전달하는 직업입니다.”

한상숙 원장 은 명강사의 첫째 조건으로 ‘전달 능력’을 꼽았다. 아무리 유익한 내용도 재미가 없으면 요즘 직장인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명 강사들이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돈을 따라가면 오래 못 버틴다’는 것이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는 체력이 못 버틴다. 2001년 강남에서 ‘족집게 강사’로 이름을 날리던 모 논술 강사가 과로사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전문 강사의 세계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2006년 피닉스리더십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며 살인적 스케줄을 뛰던 모 강사가 강연 도중 돌연사했다.

한 원장은 “아닌 말로 한 번 나가면 100만~200만 원의 수입이 생긴다. 인간적으로 거절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털어놓는다. 일단 기업 교육 담당자들 사이에 명강사로 이름이 회자하면 강연 요청이 쏟아져 들어오게 마련이다. 대기업일수록 강연료가 비싸도 검증된 A급 강사를 찾기 때문이다. 강의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생기는 이유다.

그러나 돈만 보고 들어오는 강연을 전부 수락했다가는 체력이 버티지 못한다는 것. 한 원장 역시 1주일에 평균 8~9개씩 강의를 뛰던 당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왔다고 한다.

“4~5년 전 강의를 하다 졸도할 뻔한 적이 있어요. 원래 저혈압인데 스트레스가 누적돼 혈압이 120~180까지 올라갔는데, 그 상태에서 강의했죠. 마치자마자 응급실로 직행했어요.” 그는 지난해 결단을 내려 요즘은 1주일에 3~4개 강의만 나간다.

돈만 쫓는 강사의 생명력이 짧아지는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의 전문 분야를 고려하지 않고 이곳 저곳 부르는 곳을 다 따라다녀서는 명성 관리가 그만큼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전문 강사의 세계만큼 소문이 중요한 곳도 없다. 각 기업 교육 담당자들끼리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 어느 한 곳에서라도 모 강사의 강의가 별로였다는 말이 나오면 금세 모든 기업 교육 담당자들한테 그 소문이 퍼진다.

때문에 강의가 몰려드는 A급 강사들은 대기업 강의라고 해서 무턱대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문 분야와 일치하는지, 기업체의 이미지는 어떤지 등을 꼼꼼히 따져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잘할 수 없는 강의는 아예 맡지 않는 것이 강사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길이다.

전문 강사들의 세계에도 ‘시즌’이 있다. 인사철인 연말연시와 휴가철인 7월을 기점으로 전반기와 후반기가 나뉜다. 전반기는 2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하반기는 8월 초부터 11월까지다. 즉 12~1월과 7월이 기업 강사들에게는 강의 요청이 그나마 뜸한 방학이자 재충전의 기간인 셈이다.

지난해 여름 신정아 사건으로 사회 각 분야가 학력 위조 파동에 휩싸였을 당시 전문 강사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시작해 ‘웃음 전도사’로 1,000회가 넘는 강연을 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온 정덕희 명지대 사회교육원 교수가 학력 위조 논란에 휩싸였으며, KBS 라디오 프로그램 <굿모닝 팝스>를 진행하며 인기 영어 강사로 이름을 날리던 이지영 강사 역시 영국 브라이튼대학 학·석사가 아니라 실제로는 국내 고등학교 졸업 후 영국에서 어학원과 기술전문학교를 각각 1년간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모 강사는 “밝혀진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가짜 학위, 가짜 학력이 전문 강사업계만큼 판치는 곳도 없다”고 말한다. 동료강사지만 이력서를 보면 ‘소설을 쓰는구나’ 싶은 강사도 많다는 것이다.

전문 강사업계의 또 하나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는 서로 베껴먹는 풍토다. 콘텐츠가 생명인 강사 세계에서 역설적으로 콘텐츠만큼 베끼기 쉬운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 강사들은 다른 사람의 강의를 들으러 다니는 경우가 많다. 끊임없이 자극을 얻고, 또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서다.

전문 영역이 확실한 전문 강사들은 다른 강사의 강의를 참고하는 수준에 그치지만, 전문 영역도 불분명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갖추지 못한 강사들의 경우 명강사들의 강의를 짜깁기해 백화점 식으로 강의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깊이가 없는 강의의 대표적 예다. 법정다툼까지 벌어질 판이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 도래를 앞두고 직장인들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탈(脫)직장’을 꿈꾸는 직장인들이 새롭게 눈을 돌리는 분야가 전문 강사다. 기업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년 없이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입장벽이 낮은 대신 이 분야만큼 경쟁이 치열한 곳도 없다. ‘말빨’만으로 먹고살던 인기 강사는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는, 이론과 현장 실무를 겸비한 진짜 ‘전문’ 강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전문 강사의 세계다.

오효림 월간중앙 기자 [hyolim@joongang.co.kr]

<월간중앙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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